“우리나라 모습이 이렇게 생겼는지 몰랐어요!”

시각장애인 이O숙 씨가 닷패드에 그려진 한반도를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2,400개 핀으로 점자를 만들어내는 닷패드는 시각장애인 학습자들이 손 끝으로 그림, 차트 등 시각정보를 느낄 수 있도록 고안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2023에서 접근성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닷패드를 개발한 소셜벤처 닷(공동대표 성기광ㆍ김주윤) 최아름 팀장은 3일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패드를 소개했다. 

최 팀장은 “닷패드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들의 학습권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자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인 닷캔버스도 그 중 하나다. 시각장애인 학습자가 그린 그림이 쉽게 점자 콘텐츠로 만들어져 능동적인 수업 참여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만든 콘텐츠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닷패드에 바로 출력할 수 있다.

회사는 또 지난해 12월 애플과 협업해 아이폰, 아이패드의 시각장애인용 스크린 리더 기술인 보이스 오버에 닷패드를 연동시킨 바 있다. 사용자는 애플기기 화면의 글자나 그림 등을 소리만이 아니라 점자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돼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올해에는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직접패드를 체험한 한 점자책 출판관계자는 "닷패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촉각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닷의 기술이 들어가서 점점 장애인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이 기능에도 불구하고 닷패드를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선발주자인 일본과 독일의 점자 패드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지만 여전히 한 대당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닷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용환 글로벌마케팅 본부장은 “사회적 혁신은 기술 발전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며 “정책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닷은 세계시장의 주목 가운데 미국 교육부 등 글로벌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김주윤, 성기광 대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촉각 디스플레이의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시각장애인의 일상에 더 많은 독립성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