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닷의 출시 기사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는 쉴 새 없이 전 세계로 공유되었고, 영상마다 천만 명 이상의 뷰와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면서 수 많은 시각장애인의 가족과 친구들이 태그를 걸었고, 선주문을 신청해왔습니다. 국내에서 진행된 100인의 베타테스터 이외에는 실제로 닷워치를 사용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닷 팀은 댓글마다 다양한 질문들에 답변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지 못했던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술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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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디바이스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점자 보조기기는 500만 원 정도거나 그 이상이거든요, 이건 정말 최고예요!
"항상 닷을 볼 때마다,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닷은 전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어요. 단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서도 말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12살에 시각장애인이 된 내 여자친구에게 이걸 주고 싶어요.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진짜 멋있어요, 정말 구매하고 싶은데, 멕시코에서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시리(Siri), 넌 이제 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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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은 왜 필요할까
주변에 시각장애인이 있거나, 가족이나 친구 중에 시각장애인이 있는 분들은 닷워치와 기술의 혁신성에 대해서 많이 공감해주셨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다양한 관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댓글은 닷 워치에 대한 긴 논쟁의 시작이 된 댓글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시계가 왜 필요하지? 어둠에서는 밤낮이 필요 없잖아. 난 이게 진짜 멍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시각장애인들은 소리가 나오는 시계를 더 사용하지 않나? 음, 잠깐만, 아무도 말하는 시계를 만들지 않았었네….. 이제부터는 “만약에 그들이 시각장애인이거나 청각장애인이면 어떻게 하지?”에 대한 답변에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만약 그들이 시각장애인이거나 청각장애인이면, 그들은 24시간 동안 보호받고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은 워치가 필요하지 않을걸.”
진심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각장애인의 삶에 대해 공감이나 배려를 하지 못하고 살고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는 시간이 필요 없다는 조롱을 하기도 했고, 이 글을 시작으로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의 가족들, 친구들이 이어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결국 “그냥 농담이었어.”라는 말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주는 말들이 오갔습니다. 아래의 댓글은 이에 대해서 시각장애인 엄마를 둔 아들이 답변을 달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시각장애인이고, 항상 아이폰의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요. 오디오로 공공장소에서 시간을 읽어주는 형태는 사생활을 전혀 보호해주지 못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지 않아해요. 더욱이 시각장애인은 앞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뚜렷하게 알 수 없어요. 말하는 시계는 꽤 소리가 크고, 거슬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머니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 항상 두려움을 갖고 있었어요. 저희 어머니도 다른 사람들처럼 한 아이의 엄마, 보이는 모습 그대로 보이고 싶어 하는데, 몇몇 사람들은 앞에 대고, "아이들과 떨어져있는게 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요?” 라고 생각없이 말하기도 해요. 당신이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기술의 가치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하지 말길.”
시각장애인이 시간을 직접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을 달다가, 문득 점자 워치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시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게 왜 중요할까요? 닷은 왜 “점자”로 시간을 읽게 만들었을까요? 보이스오버가 있는데도 시각장애인은 왜 점자를 알아야 할까요? 닷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닷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켜 가는가
지난해, 런던에서 닷 제품을 전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닷에 대해 한참 설명을 듣던 프랑스 분이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Q. 지금 쓰는 스마트폰에도 Siri (Voice over/ Talkback )같은 좋은 기능이 있는데, 우리는 왜 구시대적인 점자를 배워야 하나요?
닷워치의 기능이나 가격을 물어보셨던 기존의 질문들과는 다르게, 점자를 배워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물어보셨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었지만, 잠시 머뭇거리다가 저도 입을 열었습니다.
A. 사실,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제가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점자가 당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단순히 기기의 소리에 듣고 대답하는 일을 넘어서, 직접 많은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학교와 직업을 선택할 때 엄청난 기회의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점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직,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갑자기 점자를 배워야하게 될 때, Dot은 ‘누구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으로 있고 싶습니다. 우리가 근처 애플 매장에서 새 기기를 사듯이… 그것이 닷이 추구하는 비전이고, 이렇게 우리가 런던에서 만나고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질문을 받게 될 것 입니다. 닷의 기능이나 가격을 물어보는 단순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점자를 배워야 하는지’, ‘시각장애인에게 보조기기 구매를 지원하는데 왜 세금을 써야 하는지’, ‘점자를 배운 시각장애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 시각장애인의 삶에 대한 다소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하면, 더 필요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온 만큼 시각장애인 커뮤니티를 위해 어떤 기여도 해야할 지 계속 고민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