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패드가 개발됐다. 손만 갖다대면 수백개의 셀이 점자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소셜 벤처 닷(공동대표 김주윤·성기광)이 올 하반기에는 '닷 패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닷은 돌기 모양의 '셀'을 활용해 다양한 점자를 표현,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왔다. 현재 관련 특허만 110여 개에 이를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
닷 패드의 핵심인 셀은 자석으로 이뤄진 핀이다. '닷 워치'도 셀을 썼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인 이 제품은 세계적인 가수 스티비 원더, 안드레야 보첼리 등이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닷 패드는 셀 500개를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구성했다. 패드에 손을 대면 글자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형태도 알 수 있다. 소리가 아닌 점자 방식이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한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대부분 소리나 음성으로 정보를 취득하기에 주변 소음에 민감한 편이다.
닷 소셜 임팩트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고미숙 매니저는 “닷 패드를 통해 시각장애인도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며 “소리로 제공할 수 없는 영역의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학습에 유용할 것으로 닷 측은 내다봤다.
16세에 시각을 잃은 고 매니저는 “강의를 듣기만 하는 것보다 점자로 내용을 확인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장애인도 닷 패드를 통해 멋진 학습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닷 패드 우수한 사용자 환경 및 경험(UI·UX)이 알려지자 미국 교육부(APH)에서는 4년간 총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보급키로 했다.
▲배리어 프리를 사용하고 있는 지체장애인(사진출처=소셜벤처 닷)
닷은 다른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키오스크는 시각과 청각은 물론 지체 장애인을 위한 보조 공학 기술을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배리어 프리란 장애인 및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이 키오스크는 기존 제품과 달리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휠체어를 탄 채로 이용할 수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앞부분에 점자패드를 부착했다.
현재 서울 금천구청에 시범 설치, 구청을 방문하는 장애인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정재근 금천구청 행정지원과장은 "화면으로만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 키오스크를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다"며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를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닷의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는 관공서 외에도 지하철, 공항, 박물관 등에 설치돼 있다.
고 매니저는 “앞으로도 포용적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패드와 키오스크가 더욱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