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기업과 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이죠. 무엇보다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이 꽃을 피우려면 크리에이터들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요구됩니다."
롯데호텔 서울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1일 개최된 제4회 'SDGs FORUM 2022 x Cannes Lions'에서 강지현 서비스플랜코리아 대표와 최아름 소셜벤처 닷(dot) 소셜임팩트 총괄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스타트업과 광고전문회사간 협업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날 강지현 대표는 "서비스플랜이 한국에 처음 진출한 2014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파괴적인 혁신이 이뤄졌지만 광고시장에서는 여전히 TV광고가 주를 이루는 등 광고회사들의 위기감이 컸다"며 "그런 가운데 2015년 구글 행사에서 시각장애인용 기기 전문업체인 닷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아 협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이 시각장애인의 기술불평등과 접근성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맏아 먼져 연락을 취해 사업을 제안했다"며 "본사와 한국지사에서 이노베이션TF팀을 꾸려 브랜드를 재정의하는 핵심 콘셉트와 캠페인 아이디어 등을 제작해 경영진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6월 설립된 '닷'은 인공지능(AI)기반의 점자·번역엔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 번역 엔진은 수백만개의 샘플과 데이터로 스스로 학습하고 사용자가 사용할수록 정확도가 점차 올라간다. 또 기존 점자 번역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최대 700달러인 반면 닷의 점자 번역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Dot Watch)를 출시했으며 점자 교육용 디바이스 '닷 미니'(Dot Mini)와 점자태블릿 '닷 패드'(Dot Pad), 공공 점자모듈 '닷 퍼블릭'(Dot Public) 등을 개발했다.
최아름 총괄은 인력과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전문적인 광고회사와의 협업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최 총괄은 "스타트업은 기술력은 있지만 광고마케팅 부문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플랜은 우리가 보유한 독창적 기술과 서비스를 대중에게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사회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등으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주고 다음 단계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광고회사는 스타트업의 어쩌면 허황된 꿈과 계획을 현실로 이뤄주는 이정표와 같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타를 닷의 마케팅 전면에 등장시킨 것도 두 회사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다. 서비스플랜은 세계적인 맹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를 섭외해 미팅을 성사시켜 유럽 전역에 방영되는 광고에 보첼리가 닷 와치를 착용하고 등장하는 성과를 냈다. 헤럴드 디자인 포럼에서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페이스북 창업자인 랜디 주커버그 등과 같은 무대에서 김주윤 닷 대표의 키노트 스피치를 성사시켰다.
강 대표는 "초반에는 기업 브랜딩의 핵심을 관통하는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브랜드를 전세계적으로 확장 및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닷 패드'라는 게임 체인저 제품이 나온 만큼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닷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총괄은 "총 인원이 50명도 채 되지 않는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플랜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의 미션과 비전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기술은 있으나 어필 방법을 모르는 스타트업에게 전문 광고회사의 협업과 조화는 더 크게 뻗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