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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데일리굿뉴스] 97번째 '점자의 날'..."모두가 일상 누릴 수 있도록"
Date
2023.11.03 18:00


▲주식회사 닷의 고미숙 커뮤니티 매니저.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장세인 기자 = 11월 4일은 1926년 처음 한글 점자가 반포된 날을 기념하는 점자의 날이다. 벌써 100년 가까이 됐지만 점자사용자들은 아직 일상 속 많은 불편을 느낀다.

이름도 맛도 색깔도 제각각인 캔 음료지만 캔뚜껑 옆 점자는 모두 같다.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음료인지 정확히 모른 채 그냥 ‘탄산 음료’ 중 하나를 마시게 된다. 

지하철역도 마찬가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으로 내려와 바닥에 깔린 점자블록을 따라 걸으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 사람들과 부딪히게 된다.

11월 4일은 97번째 점자의 날이다. 어느새 100년 가까이 됐지만 점자사용자들의 일상생활 속엔 아직 수없이 많은 장벽들이 존재한다.

시각장애인인 고미숙 주식회사 닷 커뮤니티 매니저는 "지하철 계단의 경우 우측 통행인데 점자는 왼쪽 손잡이에 붙어있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면 왼쪽에서 읽고 다시 오른쪽으로 가서 올라가거나 해야 한다. 점자 규정상 높이에 맞지 않아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주식회사 닷은 교회에서 시각장애인용 성경을 처음 접하고 글씨를 점자로 옮기면 양이 방대해진다는 사실을 안 청년들이 휴대가 편리한 점자단말기 만들기 위해 세운 회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닷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점자 스마트워치는 시간뿐 아니라 문자 내용과 누구에게 전화가 오는지도 곧바로 손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닷의 점자단말기 닷패드는 하나에 600만원이 넘고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었던 기존 점자단말기에서 발전해 그림과 사진까지 손으로 확인할 수 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도 제작해 정부 기관과 박물관 등에도 설치하고 있다.

 

▲주식회사 닷의 고미숙 커뮤니티 매니저. ⓒ데일리굿뉴스

▲주식회사 닷의 고미숙 커뮤니티 매니저. ⓒ데일리굿뉴스


고미숙 매니저는 "친구가 '일반 키오스크를 그냥 터치해서 해보지 뭐' 생각하고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키오스크로 막 터치를 해서 주문을 했더니 음료 없이 버거만 30몇 개를 담았었다"며 "‘부족해요’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은 현재 있는 키오스크를 전혀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시각장애인은 약 25만명.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상 속 차별을 느끼지 않으려면 아직 곳곳의 많은 부분이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 매니저는 "하나의 장애가 아니라 한 사람의 특성으로 생각하고 조금만 더 세심하면 모두가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