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인 닷(dot) 처럼 점과 점을 연결해 세상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 기기는 그 시작점이죠."
지난 2015년 전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세상에서 오히려 더 소외되기 쉬운 시각장애인들에게 손 안의 자유를 선사해 세상을 감동시킨 닷 인코퍼레이션(이하 닷)이 그 주인공이다.
브랜드브리프는 최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닷 인코퍼레이션(이하 닷) 본사에서 성기광 대표를 만나 닷의 브랜드 비전을 공유했다.
성기광 대표는 "닷은 테크 기업인 동시에 사회적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닷워치와 닷미니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기기를 기점으로 장애·질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닷의 최종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당장 눈 앞의 목표나 사업적 성과에만 몰두하는 것과 달리 닷은 시작부터 장기적인 비전과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매출이나 이익보다 닷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브랜드의 비전과 미션이라고 성 대표는 강조했다. 숫자로만 평가하는 기업 가치를 넘어 닷의 브랜드 가치가 기대되는 이유다.
성 대표는 "단기적 목표는 시각장애인용 기기를 통해 그들의 정보접근성을 해결하고, 중기적으로는 시각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이나 공항과 같은 공공 장소에서의 정보접근성을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며 "닷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처럼 정보를 습득하고 세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점과 점을 연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닷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닷미니'를 활용해 전자책(e북)처럼 점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예스24와 계약을 마쳤으며 '닷패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칸 라이언즈' 무대에서 닷이 추구하는 가치인 '접근성(accessibility)'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세계 브랜드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문자 뿐만 아니라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시각 정보를 비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누릴 수 있게 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빛이 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