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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테크다윗을 키우자]“장애 없는 사회, 기술로 열어갑니다” 김주윤 닷 대표
Date
2021.01.27 00:00

20대를 고스란히 창업에 바친 ‘프로창업러’가 세번째로 꽂힌 분야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소통·교육의 기회를 열어주는 소셜벤처. 소셜벤처는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대의는 있을지언정 수익성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김주윤 ㈜닷 대표는 “장애 보조기기 개발은 글로벌 수요가 많아 경제성이 충분하고, 사회문제 해결이란 가치가 뒤따라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닷은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패드를 만드는 기업이다. 김 대표가 장애 보조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유학 시절 룸메이트를 통해 장애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서부터.....


닷 워치가 시작점이라면, 주력 모델은 점자 스마트패드인 ‘닷 패드’다. 닷 패드는 점자로 문자 콘텐츠를 보여줄 뿐 아니라 각종 그래픽 콘텐츠를 느끼게 해준다. “시각장애인들은 그래픽 기반 교육이 특히 취약합니다. 수학 그래프, 화학 분자 모양, 세계 지도 등을 점자로 표현해주는 디지털 기기가 없었어요. 닷 패드는 간단한 그림부터 공간도형의 모양까지 촉각을 통해 익히게 해줍니다.”

닷 패드를 이용하면 시각장애 아이들도 비시각장애 아이들과 동일한 그림을 패드를 통해 손으로 만져보고, 즐기며 장애를 넘어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길이 열릴 수 있다. 꼭 필요한데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닷의 무대는 금새 세계로 넓어졌다. 미국에서는 오는 2022년부터 닷의 기기들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학습 교구로 채택된다. 휴먼웨어(에실러)와 닷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어간 미국 교과과정 디지털화 사업은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의 규모다.

최근에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개발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기차표를 발권하거나 음식을 주문할 때 쓰는 키오스크는 점자 도입이 전무하고 높이도 높아 장애인, 노인 등이 사용하기 어려웠다. 공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촉지도도 너무 넓은 지역을 단순하게 담아낸 것이어서,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안내가 안되는 안내도’라 불렸다. 닷은 부산시와 협업해 시범사업으로 서면역에 배리어프리 보조기기를 설치했다. “지체 장애인도 쓸 수 있게 높이를 낮추고, 화면의 사각지대를 없앴고, 촉지도도 꼭 필요한 부분을 골라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반응이 좋아 안내 키오스크의 화면을 이용자의 휴대폰으로 전송해주는 방식도 개발중입니다. 부산에서 본 사업이 시작되면 120개 역에 디지털 안내판이 들어가는, 1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이 같은 플랫폼을 시범 도입하려 준비중이다. 오는 2022년 월드컵을 장애인도 차별없이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치르겠다며 준비중인 카타르도 닷과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시각장애인은 나라별 규모로는 작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2억8500만명에 이른다. “그만큼 시장 기회도 충분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