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인 헬렌켈러센터가 25일 소셜벤처 닷과 시청각장애인 인식개선 및 의사소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25일 체결했다. 이날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밀알복지재단 장량 사무처장과 닷 최아름 디렉터 외에도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김하선 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으로 닷은 헬렌켈러센터에 시청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 시계 ‘닷 워치’를 정기적으로 기부하게 된다. 손목시계 모양의 닷 워치는 시간이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문자메시지, SNS, 뉴스 알림 등을 점자로 표시한다. 헬렌켈러센터는 정보화기기가 필요한 시청각장애인을 발굴하여 닷 워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인식 부족과 제도적 지원 미비로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인식개선 및 홍보활동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닷은 이날 협약식을 기념해 닷 워치 10개도 기부했다. 헬렌켈러센터를 통해 시청각장애인에게 전달된 닷 워치는 지난 1일부터 진행중인 ‘LOVE BY DOT(러브 바이 닷)’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 러브 바이 닷은 닷 워치 홈 화면에 ‘러브(LOVE)’ 점자가 나오는 ‘닷 워치 러브 에디션’ 9개가 구매될 때 마다 닷 워치 1개를 헬렌켈러센터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인스타그램에서도 #lovebydot #일상을읽다 해시태그와 함께 LOVE 글씨와 점자를 원하는 방식으로 담아 게시하면 포스팅 당 299원이 적립돼 1000개의 포스팅이 쌓일 때마다 닷 워치 1개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실시중이다.
이날 닷 워치를 전달받은 김하선 양은 “기존 점자정보단말기는 크기도 크고 일부 단말기는 메신저 앱과 연동되지 않아 외부활동을 하며 사용하기엔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닷 워치는 휴대성도 높을 뿐더러 연동된 스마트폰의 정보들을 제약 없이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의사소통과 정보습득이 가능할 것 같아 사용이 기대된다”며 “무엇보다도 시청각장애라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소수장애에 보내주신 관심에 깊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시청각장애는 단순히 보고 듣지 못하는 문제를 떠나 세상과의 소통 자체가 단절돼 버리는 장애인만큼 다각적인 의사소통 지원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닷워치를 사용하고 싶어도 비용 문제나 정보가 없어 구매하지 못했던 시청각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2019년 4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로 입법운동과 인식개선 캠페인 등 시청각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회를 찾아가 헬렌켈러법 제정에 동의하는 1만8천여 명의 시민서명을 전달해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올해에도 서울시 조례 제정을 추진해 시청각장애인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활동에 앞장선다.
이 밖에도 헬렌켈러센터는 금년부터 시청각장애인 전문 활동지원사 양성 사업을 본격화하여 시청각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시작한 시청각장애아동 촉각치료사업을 지속하고, 시청각장애아동 부모들의 자조모임을 구성해 목소리를 내도록 돕는다. 또한 저소득층 거주 밀집지역을 우선으로 시청각장애인을 발굴하여 실태조사와 지원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소셜벤처 닷이 개발한 닷 워치는 디스플레이에 시계 바늘 대신 4개의 점자가 나와 시간과 날짜 등을 읽을 수 있는 점자 스마트 워치다. 스마트폰에 오는 알림(전화, 문자, SNS 등)을 진동으로 느끼고 점자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미국의 시각장애인가수 스티비원더(Stevie Wonder)를 포함해 전 세계 시각장애인 및 시청각장애인들이 애용하고 있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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