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기술이 가지는 양면성에 대해 한번쯤은 다뤄봤던 적이 있을 것이다. 과학 기술이 인간에게 주는 가능성과 그 힘은 너무도 크기에 이를 모두 언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다. 기존 제품의 생산 과정을 혁신 시켰으며,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을 출현시켜 물질의 풍요를 주었다. 하지만, 수 많은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인 문제들을 수반하고 있어서 현대 사회의 과학 기술이 가지는 문제점은 항상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기술의 분야 중에 인간에게 100% 이로움을 주는 기술이 있다. 바로 #보조공학기술 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돕기 위한 여러가지 도구나 장치들을 뜻하는 말로 예를 들면 휠체어, 점자 스마트워치, 보청기 등이 있다. 영어 표현은 Assistive Technology로 Assistive란 '지원해 주는' 이란 의미를 가지는데, 장애로 인해 신체나 감각, 지적인 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돕고 지원하는 기술, 공학을 모두 포함한다. 이 보조공학기술은 가정이나 교실, 직장 등지에서 여러 활동을 함에 있어서 개인이 가진 능력을 향상시키고, 교육의 기회를 넓혀 좀 더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B)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인구의 15%인 10억 명( 아동 수는 약 9천5백만여명)이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장애 인구만 해도 무려 약 267만 명이다. 이보다 더 놀라운 수치는 장애인 중 88.1%는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을 얻어 장애를 갖게 된 후천성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비록 지금의 나에게는 장애가 없을지라도, 시간 앞에서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장애인으로 분류된다. 내가 다음달에 장애를 갖게 되더라도, 다니던 회사를 출근을 하고,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금요일 밤 약속 장소에 나갈 수 있을까? 보조공학기술이 지켜내고 싶은 가치는 소위 말해 이러한 일상들이다. 나의 지극히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풍요로움은 사실 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지 않은가. 보조공학기술이 세상을 뒤흔들지는 않겠지만, 나와 내 가족의 내일은 바뀔 수 있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간혹 개개인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올바른 보조공학 기기를 선택하지 못해서 디바이스들 자체로는 그 평가가 엇갈릴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보조공학기술 카테고리 안에 있는 기술은 모두 하나의 원대한 목적을 가지고, 다다른 방향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 널리 이롭게 하기보다는, 좁지만 그 무엇보다 깊이 있게 말이다. 때문에 존재하는 모든 보조공학기술 회사와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 역시, 그 크기와 형태는 다를지라도 모두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이롭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있을 보조공학업계의 모든 분들께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기고문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