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디지털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정부와 지자체들은 디지털 취약 계층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올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경북 포항시는 올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도시 조성’을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정책을 확대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배리어 프리는 장애인·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물리적인 장애물, 심리적인 벽 등을 제거하는 운동·정책을 뜻한다.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길 안내나 식당 주문과 같은 대면 업무를 무인 단말기인 키오스크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계층이 사용하기에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디지털 취약자를 위해 최근 320셀 촉각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점자를 제공하는 키오스크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닷 키오스크’가 그 주인공이다.
닷 키오스크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용자 맞춤 키오스크다. 기존 키오스크에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을 위한 보조공학 기술을 탑재해 촉각 표시 장치를 활용할 수 있고, 레고처럼 닷 셀을 조립하면 기호, 표, 차트 등을 포함한 그래픽도 점형으로 표시할 수 있다. 닷 키오스크 점자 표시 장치의 핵심 부품은 ‘닷 셀’이라는 액추에이터다. 전자석을 이용해 점자를 표시하는 돌기를 움직이는 원리다. 300셀의 경우, 길 안내 지도가 필요한 대중교통이나 공공기관 건물에 들어가고, 촉각 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한 박물관 등에서 사용되며, 20셀의 경우 민원 발급기와 같이 점자로만 정보를 전달하는 주문용 키오스크에 들어 간다.
또한, 닷 키오스크에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어린아이와 휠체어 사용자의 눈높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는 것 또한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패드, 촉각 디스플레이는 물론 영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음성지원도 가능하다.
이렇듯 닷은 ‘촉각 셀’과 ‘점자 번역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촉각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배리어프리 소재·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첫 제품으로 스티비원더가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워치(Dot Watch)를 출시했다. 이어서 장애인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최초로 선보였고, 2020년부터 본 키오스크를 박물관, 구청, 시청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대학교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항에도 해외 PoC를 진행 중에 있어 수출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기술에서 소외된 이들까지도 배려한 기술로 배리어 프리 기술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주식회사 닷은 전 세계 장애인분들을 위한 접근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120여개 국내외 기술 특허를 보유한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더불어 한국의 대표 소셜 벤처이자 글로벌 소셜벤처 인증인 비콥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회사의 ESG 가치와 기술력 모두 인정받고 있다.